우리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업비트는 기존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와의 계약 연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은행이 대체로 접근하려 했던 코인원과의 논의 또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부터 업비트와의 협상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노력했지만, 사용자 보호 및 시스템 이관 등 다양한 절차들을 고려하면서 일정이 지연되어 협상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입니다. 업비트와 케이뱅크의 계약은 오는 10월에 만료되며, 양측은 재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76%가 처음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할 때 기존 은행 계좌와의 연동 불가로 불편을 겪었고, 신규 은행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중 84%는 해당 계좌를 가상자산 거래만을 위해 사용했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거래소와 연계된 은행이 투자 결정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유지함으로써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계좌 유입에 대한 안정적인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우리은행은 업비트 협상이 무산된 이후 중소형 거래소들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진전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중소형 거래소 육성 또는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강화 등의 전략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